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나는 본래 바다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매년 찾는 동해바다에도
바닷가에 즐비한 맛집에나 관심있지
몸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돌아온다.
이유가 있냐고?
그냥 바다가 무서웠다.
바다에 대한 공포.
파도가 나를 끌고 들어갈 것 같은 무서움... 그런거...
나만 그런 생각 하는건 아니겠지?
내 기억속에 자리잡은 아주 어린시절 (아마도 6~7살 무렵)
해수욕장으로 여름 휴가를 갔었다.
바다가 무섭고 싫어서 들어가기 싫어하는 나를 안고
울 아빠는 기어이 깃발까지 가서 찍고 돌아왔다.
아빠 품에 안겨있던 내내 목놓아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바다랑 친하지 않은채로 사십여년을 살았는데,,
아들 둘 낳고 강산이 몇 번 변하고 나니
사람이 변하더라...
내가 변했다.
작년에 우리 가족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오끼나와 현에 있는 미야코지마에 갔었다.
그 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스노클링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너무 낯설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나는 분명히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사랑의 힘인가?
사랑하는 1호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뭐에 홀린듯이 1호 옆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 가족은 미야코지마에 다녀온 이후
온 가족이 프리다이빙 수업을 받았다.
그 다음 여행(보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닷속을 탐험해보고 싶어서...
프리다이빙에 꽂힌 상태라 여행지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다.
정어리떼, 고래상어, 바다거북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보홀은
프리다이버들의 성지였다.
인천-보홀 직항이 생각 보다 많았다.
그 작은 공항에 한국사람들이 바글바글..
이번 여행은 오로지 물 속 체험을 위한 스케줄로 가득 채웠다.
팡라오섬에서 3박 4일 묵으면서
첫째날 오전에 정어리떼 보고, 알로나 비치 산책도 하고 맛집도 들리고
둘째날 오전에 고래상어, 오후에 알로나 비치에서 패러세일링
셋째날 나팔링 호핑투어, 오후에 리조트에서 물놀이 및 마사지
매우 알찬 스케줄로 자알~~~ 놀다 왔다.
보홀에서의 일정은 너무나 좋았는데
역시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돌아오는 편 항공 스케줄이다.
새벽 1시 넘어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late check-out 했는데도 아,,, 밤 비행기는 너무 힘들다.
그것만 제외하면
모든게 완. 벽. 했 던 보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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