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구들과의 단톡방이 있다.
활발하게 시시각각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일 있을때 서로 축하해주고 안부를 묻고 하는 공간이다.
어제, 오늘 연이어 생일을 맞이한 친구들이 있어
'마흔' 된거 축하해~
라며 덕담을 한마디씩 주고 받았다.
생일이 빨라 조금 더 일찍 '마흔'을 맞이한 나는
이 나이가 참 좋다.
10년전 '서른'이란 단어는 나에게 불안 그 자체였다.
직장생활 6년차였던 그당시 나는
나의 미래가 너무나도 불안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서른살 나는, 10년간 무언가에 쫓기듯 열심히는 살아왔는데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 없이, 그렇게 전력질주만 했던거 같다.
그래서 잠깐 속도를 늦추려다보니
그게 그렇게 힘이 부치고 힘들었던거 같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30대에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고
나름대로 재밌는 일거리를 찾아 열정을 다해보기도 하고
틀에박힌 직장생활을 집어 던지고
결혼생활에 올인할 수 있었던건
정말로 운이 좋게도 나는 참 좋은 사람을 인생의 배우자로 만났다는 사실이다.
내가 만약 20대에 결혼을 했었더라면 지금과 같이 살 수 있었을까?
아마 치열하게 싸우고 상처받고 너덜너덜해져서
다시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 못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봤다.
많은 경험 끝에
사람보는 눈도 생기고
나의 취향을 알게 되는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니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자꾸 칭찬해주고 예뻐해주니까
자꾸 더 잘하고 노력하게 되더라
애들은 낳는 족족 그렇게 이뿔수가 없더라
아이들이 건강하고 예뿌게 성장하는걸 보면서
더 멋진 엄마가 되야겠다고 다짐도 많이 했더랬다.
엄마로써, 와이프로써, 며느리로써, 그리고 딸로써
그렇게 예쁜 가정을 키우다 보니 십년이 훅~ 지나가버렸다.
마흔이 되니
어리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늙지도 않은....
그래서 너무 안정적인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리학적으로는
여자로써는 이미 에스트로겐 수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나이 이지만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힘써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활력이 넘치고 의욕도 충만하다.
이제는 조금 알것같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먹으면 행복하지
내가 누구랑 있을때 좋은지
그리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
취할것과 버릴것도 조금은 알겠다.
사소한것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을 조금 더 크게 할 수 있게 된것같다.
그리고 인생이 참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도 더 기대가 되는게 사실이다.
생각대로 끄적임^^
2020년 8월 어느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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