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근이가 밤에 자는 시간이 점차 늘어 요즘엔 4~5시간은 연속 잔다.
10시쯤 영근이 재우고 오랫만에 우리 부부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이게 얼마만에 함께 보는 영화인가?
영화관 가는것은 꿈도 못꾸지만,
쿡TV로 단돈 4천원을 주고 안방에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행복하다.
2월 중순 무렵 개봉한 이 영화 'the Iron Lady(철의 여인)'
임신 막달에 신랑과 함께했던 심야영화(범죄와의 전쟁) 데이트가 너무 좋았어서,
출산전 한번 더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선 이 영화를 점찍어 놨건만,
성격급한 영근이가 일찍 나오는 바람에 극장에서 볼 수 없었다.
영화는 내가 상상했던것과는 많이 달랐다.
철의여인.
제목에서 풍기는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가렛 대처의 모습은 잠깐씩 스치듯 지나가고
늙고 힘없는 한 여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그녀의 일대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13년(?) 동안 영국의 수상을 역임하면서 당차게 국가 살림을 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또 많은 여성들에게 우상으로 자리 매김 했던 그녀다.
그러나, 영화속 그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남편에게 의지하는 나약한 존재로 그려졌다.
오래전 고인이 된 남편을 보내지 못하여, 남편의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하다가,
그를 떠나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가렛의 모습이 무척 측은하게 그려졌다.
남편에 대한 환각, 환청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가전제품을 swich on 하는 장면은 너무 처절하게 그려져서 슬펐다.
메릴스트립의 아랫사람 무시하고 면박주는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임.
각료들과 함께하는 조찬회의에서 회기일정 하나 제대로 작성 못한다며 빨간펜을 든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캐릭터가 오버랩 되었다~
전반적으로 볼만한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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