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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v e r y d a y

EPL Tour 둘째날

by 퀸쿡 2010. 9. 28.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어서인지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Holiday Inn(Bolton, UK) 식당에는 죄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밖에 없었다. 젊은 사람이라곤 한국에서 날라온 우리 일행들뿐,,,,,

오늘은 볼튼 vs 맨유 게임을 관람하는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볼튼 리복 경기장에 도착했다.

인상적이었던 경기장 밖 풍경,

하나, 응원복장!
볼튼을팬은 파란색, 맨유팬은 빨간색을 입을거라 생각한건 내생각.
볼튼 팬이라고해서 꼭! 반드시 파란색을 입지 않았고, 맨유 팬이라고해서 꼭! 빨간색을 입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아빠 손을 잡고 경기장에 온 남자아이들은 그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붉은악마들 참 대단해~

둘, 말탄 경찰!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큰 말은 본적이 없었다. 이틀뒤에 보게된 버킹검 궁전 앞에서 본 말들도 이곳 경찰들이 탄 말보다 작았으니....말 궁둥이를 고개를 치켜들고 쳐다봐야했고, 경기장 주변에 마구 흩뿌려져있었던 말똥들은 가관이었다 ㅋㅋ 가이드 설명을 들어보니, Big Match 인 경우, 팬들끼리 응원이 격렬해져 싸움이 일어나면 대책이 없기 때문에, 그때 말 경찰이 투입된다고 한다. 저렇게 큰 말이 질주하여 싸우는 사람들을향해 달려가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흩어진다고 한다. 안비키고 배겨? ㅋㅋ

셋, 입장방식
Entrance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슨,,,, 감옥도 아니고,,,, 표검사 하는 사람은 완전히 독립적인 공간에 갖혀있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한명씩 분리되어 입장해야 했다. 아이들은 약간의 공포감을 느낄것 같기도했다....

경기장 착석!

아~ 
탁트인 파아란 잔디! 잔디구장을 둘러싼 2만 8천석의 좌석들. 8만인가 9만밖에 되지 않은 이 작은 Bolton이란 동네에, 그야말로 동네 축제가 따로 없었다.

선수 입장. 대한의 건아 CHUNG-YONG LEE 입장. 노란색 축구신발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고, DSLR 고성능 카메라를 가지고간 동료들은 셔터 눌르기 바빴다.



아~ 정말 감동적이었다. 내가 영국에 와서, 이 시골 볼튼까지 와서 이런 축구경기를 보다니!!! 그것도 한국 선수가 선발로 나온 축구,,,, 더욱이, 이청용 플러스 박지성 까지 볼 수 있는 영광을.....

박지성은 전반에는 투입되지 않다가, 후반에 투입되었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한 카메라에 담는다는거 OMG 그 자체!!! 볼튼과 맨유는 주거니 받거니 2:2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끝나고, 이청용과 박지성이 악수를 나누는것도 보았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뛰었을까? 선의의 경쟁을 했겠지? 

아참, 경기장에서 우리 앞줄에는 약 8세에서 10세정도로 추정되는 볼튼 아이들이 주르륵 앉아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지고간 스포츠토토가 세겨진 응원도구를 가지고 박수를 대신하여 응원했었는데, 아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봐서 한개씩 나눠주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감사인사를 대신하고, 앞에 아이들이 좋아라고 가지고 노니, 옆, 뒤에 앉은 아이들도 한개씩 달라고 왔다. 아~ 너무 뿌듯했다. ㅎㅎㅎ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는 응원 멘트도 가르쳤다. 도구를 칠때는 "CHUNG YONG LEE" 를 외쳐야 한다고!

90분이 넘는 시간이 정말 10분도 안되게 느껴졌다. 경기장 안 1분 1초가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고, 정말이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영국은 나중에라도 또 오겠지만, 볼튼, 그리고 볼튼 리복구장, 그리고 볼튼리복구장에서 함께 뛰는 이청용과 박지성은 다시는 보기 힘들것이다.

Bolton Wanderers vs. Manchester United @ Bolton Reebok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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