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v e r y d a y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퀸쿡 2012. 2. 4. 09:00
오랫만에 신랑과의 심야영화 데이트.
금요일밤의 데이트란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UP 되어 있었는데,
영화의 완성도까지 높아주셔서,
감동의 여운으로, 쉽사리 잠들기 힘든 밤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기에 앞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이번에도 그랬다.
하정우·최민식 주연, 80년대 FEEL 충만한 영화 포스터, '범죄와의 전쟁' 제목.
영화보기에 앞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게 다였다.
이 영화는 내가 예상했던것 보다 깊이있고, 메시지가 분명했다.
영화리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두가지만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1) 하정우·최민식 주연이 아니라, 최민식 주연이다. 
 → 하정우를 사랑하는 수많은 여성팬 여러분, 너무 기대하고 보시면 아니되옵니다. 물론 이 영화안에서의 하정우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만, 이 영화는 분명 최민식 주연의 '최익현'이라는 극중 인물에 관한 한 개인의 드라마임을 분명히 알고 보시기 바랍니다.

2)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다.
 → 범죄와의 전쟁이란 제목만 보면, 90년대 노태우 아저씨가 추진한 조폭들 소탕작전 쯤이 떠오를것이다. 나역시 그랬고, 그래서 주연이 좀 빵빵한 갱스터(조폭) 영화인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대한민국에서 나쁜 놈들이 얼마나 잘먹고 잘사는지에 대해 재미있게 보여주었고, 나쁜놈들이 다 해먹고 망했다! 가 아니라, 나쁜놈들 (벌받는게 아니라,) 여전히 잘사네?! 이런 반전!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재밌다.

그럼, 리뷰를 몇자 적어볼까나?



나쁜놈들이 잘먹고 잘사는 대한민국

물론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다.
많이 좋아졌고, 좋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정한 사회로 발돋움 해 나갈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배경은 80년대~90년대.
우리의 아버지들이 한창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계셨던 그 시대 이야기다.
출세하기 위해 자신의 출신·배경을 100배 활용하고,
잘못을 면죄받기 위해서는 200배 300배 활용한다.
알맹이는 없고 허세로 치장한 우리의 주인공 '최익현'(최민식)은 
인적 네트워크와 비굴함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잘먹고 잘사는 최고의 승자로 나온다.
관객 입장에서 '저쯤에서 그만하지,,, 적당히좀 해먹지~' 이런 생각이 들어도,
우리의 주인공의 비열함은 끝까지 달린다.
영화의 기승전결을 점쳐볼때,
영화 말미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크게 당하고, 삶을 뉘우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끝까지 살아남아 그 다음 세대까지 잘먹고 잘사는 모습을 비쳐준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슬한 엔딩이 아닐 수 없다,,,

기가막힌 캐스팅

반달역할의 최민식, 깡패두목 하정우는 말할 필요가 없고,,,(최고중의 최고니까)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로 나왔던 조진웅(김판호役) 연기도 너무 좋았다.
요즘 영화·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 급상승~ 중이시다.
앞으로도 더 기대되는 배우임. 화이팅!!
또, 조직의 넘버2로 나온 김성균(단발머리 박창우役)은 뉴페이스였는데,
이 영화로 팬들 많이 생겨날 듯 하다.



그밖에 드는 생각

20·30대 관객은 이 영화를 재밌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즐길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 세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해졌다.
그네들이 직접 살아온 시대적 상황을 돌이켜 보며,
울컥해지거나, 혹은 부끄러워지거나,,, 그러지 않을까?

아무튼,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참 재밌었다. ★★★★★